도왜실기 원서(김구 약술, 엄항섭 편저)
본단(한인애국단)은 이에 제1차의 건투사를 세상에 공개하노니 이는 결코 과장의 의미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또한 이것을 선전의 재료로 삼자는 바도 아니다. 다만 오인의 일편 정성을 피력하여 한국 3천만 인민이 모든 굴욕을 받으며 분투해온 간난신고를 읍소하여 세산의 인도주의자의 공론을 구하려 하며, 아울러 이것으로써 박빙을 밟는 것 같은 위경에 있는 중화 민족에게 다소나마 참고와 도움이 된다면 더욱 행인가 할 뿐이다. 아! 난폭한 일본이 중화를 유린함에 그 과정이 우리 한국과 상동하니 중화정부의 저항방법과 인민의 구국운동도 또한 20년 전의 우리 한국과 흡사한 바 있다. 중국이 이 존망절속지추에 임하여 급히 일어나 신명을 도하여 횡포한 일본과 싸우지 않는다면, 일을 그르쳐놓은 다음에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대저 옛날의 망국은 그 임금만 망하였으나 지금의 망론은 그 종족까지 멸망하며, 옛날의 복국은 쉬웠으나 지금의 복국은 어렵고, 망국의 참혹하고 독랄함이 옛날의 몇 배 더한 것이니, 멸망하기 전에 무엇보다도 스스로 경구격겨하여 우리 한국의 복철을 밟지 않도록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도는 나라가 크나 망하였고 네팔은 작으면서도 존재해 있으니 실로 국토의 대소가 존망과 흥쇠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며, 이는 전혀 이 국토에 삶을 받은 사람들의 분투정신의 여하에 있을 뿐이고, 이미 위망지세가 명료함에도 불구하고 관은 민에게 죄를 돌리고, 민은 관에게 죄를 돌린다는 것은 똑같이 무익한 일이다. 이제 중화는 동북을 잃었으나 4억의 대중이 죽음을 결하고 적을 대항한다면 약함도 변해서 강해질 수 있고, 급속히 뜻한 바를 실현할 수 있는 건전한 진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우리 한국 3천만 우군이 몸과 마음을 바쳐 적의 뒤를 쫓고자 함에 있어서랴! 오호! 과거 명조때에 있어서 일본은 한국에 길을 얻어 명나라를 침범하려 했고, 한국은 이것을 거절한 까닭으로 참화를 받았으나 명조의 구원의 힘으로 마침내 공동의 적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니 한국과 중국이 순치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은 석일로부터 명백한 것이다. 지금 한국이 망하고 중화가 동북을 잃어버렸으니 동북을 잃고는 한국의 광복이 더욱 어렵다는 것도 명백히 증명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혈육을 가지고 우리의 정성을 가지고 분용히 앞으로 매진하면 무엇이 또 두려울 것이 있으랴! 오호! 대세는 분명하다. 불행히도 중화는 일본의 압제를 받게 되었으니 참혹한 간난신고는 과거의 만, 청의 그것보다도 몇 배 더 심한 것이며, 그 부흥의 곤란함도 신해지역(신해혁명-편주)에 비해도 몇 배 더 어려울 것이니 중국이 멸망한다면 우리 한국은 영원히 광복할 수 없는 아픔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은 한국을 위하여 광복을 꾀하려 해도 반드시 먼저 중국을 구해야 하고, 중국을 위하여 광복을 꾀함에도 한국은 또한 중국을 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입이 닳도록 애원하며 우리 한, 중 양국 동지에게 다 같이 각성해 새 전장에 목숨을 함께 바치자는 소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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