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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경미야..
이 대본 진짜 재미있지 않냐?
이거 옆에 황선생님 분장실 애들이 만든건데,
아이디어 진짜 죽이지? |
와.. 정말 대단하다.
개네들은 유명한 공연도 많이하고,
유명한 발레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유명한 영화감독들도 많다며?
야~~~ 진짜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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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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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골룸.... 골룸.... 찍찍찍찍...
수고했어 얘들아....
오늘 나 이 쥐새끼 분장 너무 죽이지 않냐?
사람들이 내 연기가 실재랑 똑같대...
연기에 영혼이 실려있는거 같지 않냐? |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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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맞다... 맞다... 맞다...
얘들아... 나 어제 나이트에서 이 옷입구 춤추는데 사람들이 진짜 좋아하더라.
뉴라이트라고 몇 년전에 생긴 나이트인데,
조명이 죽여주더라.
내가 또 라이트발 받으면 또 완전 이쁘지 않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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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정경미....
그 책 뭐야? 이리 가져와봐.... |
선배님 그냥 이건 대본인데요....
그냥 옆분장실 대본 보면서 연기 이론 공부좀 하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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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러셨어요?
라이벌 애들 대본 보면서 공부를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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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거 아냐?
우리땐 상상도 못한 일이야....
우리 땐 라이벌 애들은 다 잡히는 대로 머리채 잡아 뜯었어.
내가 별명이 인간 새퍼드였다. 이것들아... 무조건 좌파 빨갱이 공연단이라고 경찰에 고발하고..
내가 다 총대매고 다녔어 이것들아... |
선배님 그래도 황선생님 애들은
공부도 열심해 해서 똑똑하고 이론, 실기 다 공부하던데
우리도 이론 공부 좀 해야 딴따라 소리 안 듣는거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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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경미.
내 말이 우습냐... 너 귀가 점점 처진다.
귀 압수.... 넌 내가 사랑하는 후밴데...
니 귀 구멍은 믿을 수 없어... 압수... |
(강유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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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으르릉...
미친개... 으르릉.....
미친개... 으르릉.....
미친개... 으르릉..... |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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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수고했다. 얘들아... 수고했다...
그래 수고했다... 어.. 그래... 수고했어.... |
흑흑흑흑....
선배님~~~ 저 분장실에 못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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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그러니, 영미야?
너희들 또 영미한테 뭐 잘못한거니? |
선배님...
똑똑하신 정경미 선배님이 가방끈좀 길다고
옆분장실 대본 읽으면서
우리 분장실 분장이 허접하다고 뭐라고....
흑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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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경미야.. 경야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니?
정말 황선생네 그 대본 읽었어?
그거 분장실 지정 불온 서적이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니? |
그게 아니라...
저희도 깊이 있는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그냥 참고만 하려구 그런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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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마음이 다 상하는 구나...
내가 너희를 그렇게 가르쳤니?
연기는 다 몸으로 때워가면서 하는거란다.
그 따위 이론이니, 연기역사니 하는 것이 다 무슨 필요가 있겠니?
그런 거 많이 알면 사회에 불만이 많아지고, 좌파나 빨갱이 소리를 듣게 되는 거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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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면서 새겨들어 이것들아...
우리가 딴따라로 10년이야...
딴따라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되지, 생각이 필요없어...
선배님 말씀만 들으면 되는 거야... 알았어? |
죄송합니다.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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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해라... 영미야...
안 그래도 그 황선생 내가 짤라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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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요?~~~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셨어요...
선배님... |
내가 일년동안 걔네 분장실에서 니가 입은 그 옷입구 여기 저기 다 뒤졌잖니..
걔네들 밥먹고 영수증 안 끊은 거랑
분장실 치장비 600원인가 안낸거 내가 다 고발해서 다 짤라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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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대단하세요, 선배님~~!!!
선배님 밑에서 연기하는게 정말 영광이에요..
선배님...~~!!!! |
그래도 우리 애들은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애들이 우리처럼 어려운 시절을 겪어봤어야 뭘 알지...
쟤들이 돌 날아오고, 촛불들고 덤비는 곳에서 목숨걸고 연기를 해봤겠니...
사람 몇 죽었다고 찾아가서 가식 떨면서 슬픈 척 해봤겠니...
아니면, 사람 죽여놔라 시켜놓고 몰랐던듯 놀란 표정 연기를 해봤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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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표정연기는 이론이나 역사 따위로 나오는게 아니란다.
다 경험이야, 경험... |
맞아요.... 선배님.
저도 예전에 국회에서 쌍욕 한번 했다가 개념없다고 돌 몇번 맞으면서
점점 머리가 텅텅 비어버렸다니까요...
선배님처럼 완전 비우고 싶어요~~~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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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영미야... 너 너무 웃기는거 아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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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아... 선배들이 웃는데 멍 때리고 있어?
안웃어???
선배님... 우리땐 이러지 않았잖아요.... |
놔 둬라... 아직 애들이 돌도 덜맞고, 욕도 덜 먹어서 그런거니...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거란다. 아참....
우리 공연전에 연습을 좀 해야 하는데, 빨리 가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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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습이요, 선배님? |
내가 요즘 강바닥 파는 연기를 좀 하고 있잖니...
니들이 언제 건설현장에서 흙퍼먹는 연기를 해보겠니.
연기니까 일당은 없는거 알지? 자 빨리 뛰어가야지.... 자... 모두 손에 손잡고 화합을 다짐하면서...
삽질하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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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
이 이야기는 TV 방영분이 아니라 패러디입니다.
역사블로그 <히스토리아> http://historia.tistory.com by 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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