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5학년의 독서활동 결과지 중 하나입니다.
"게으른 소" 라는 짧은 글을 읽고 그림으로 내용 정리를 해 보자였는데 아이의 상상력대로 맘대로 그림을
그려놨네요.....
글을 읽고 자기의 감상을 정리하는 것에 우리는 주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딱딱한 글이 아니라 문학작품들은 분석이 아니라 자신의 감상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작품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알고는 있어야겠지요
처음 아이들에게 내용을 말로 간략하게 설명해달라고 하면
아주 인상적인 사건 하나만 기억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당연한 결과이긴 하겠지만
내용을 기억한다는 것은 글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의미인데
아이들이 글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덤벙덤벙 넘어가다보니
강렬한 것만 기억에 남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아이는 독서활동 경험이 있는 아이이고, 그림은 너무나 그리기 싫어하는 아이의 작품입니다.
주몽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제목을 정하고 글이 어떻게 흘러갈지 상상해서 써 보라고 했는데
여자아이라 그런지 뒷부분에 사랑이야기가 나오더군요.ㅎㅎㅎ
자신만의 Q&A도 넣고 같이 학습한 아이들에 비해 앞서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아이의 특성을 좀 가진 것이 있다면 너무 정해진 답만 그려놓는 모습을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선생님이 좋아한다는 것을 일찍 깨우쳐
본인의 생각이라고 하지만 관찰한 바로는 자신도 모르게 준비된 답만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의 생각을 말하라고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면
대답할 때 상당히 난감해 하다가
옆에 장난꾸러기 학생이 한 대답을 다르게 돌려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야누스입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2개의 얼굴
어쩌면 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 하나를 표현하는데도 여러 모습을 지닌 아이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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