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의 농업혁명
1. 농업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까? 보통 정치사적 용어에 혁명이라는 말을 쓰면 지배계급의 전반적 변화와 정치판의 큰 변화를 말합니다. 경제사적 용어에 혁명이라는 말을 쓰면, 신석기 혁명, 농업혁명과 같이 새로운 경제양식으로의 발전을 뜻하게 됩니다. 춘추전국시대의 농업혁명이라는 말은 중국사에서 농업기술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시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의 원천은 철기 농기구의 사용과 우경의 시작에서 비롯됩니다. 한국사에서는 철기를 통한 농업 발전은 초기 철기 국가인 부여, 고구려, 삼한 등에서 보여지지만 중국과 같이 농업혁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경은 신라 6c 지증왕 무렵에야 역사적 기록이 나타납니다. 역사적으로 드는 의문은 과연 춘추전국시대 농업발전이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의 수확량 증가를 가져왔냐는 것입니다. 물론 전 시대보다 발전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의 발전은 농업혁명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에서 찾는 것이 나을 듯 싶습니다. 2. 춘추전국시대의 농업발전 춘추전국시대의 농업발전은 철제 농기구의 전국적인 사용이 시작된 전국시대 중기에 이루어집니다. 사실 철기는 북방유목민족인 흉노족에게서 전파된 것인데, 유목민족인 흉노는 철기는 농업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고 중국에 전파했습니다. 중국에 철제 농기구가 보급되자 국가주도의 대규모 수리사업과 우경을 보급하여 농업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킵니다. 이것을 중국사에서는 <농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농업기술 발전이 중국사회에 가져온 영향은 상당히 큽니다. 우경의 보급은 소를 사용할 수 있는 재력가들이 더 많은 잉여생산물을 차지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된다는 점에서 사유재산의 확대와 계급 분화를 가져왔고, 재력가의 사회적 성장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국가는 부국강병을 위해 더 많은 수리시설을 만들었고, 비읍이라 칭해지는 공백지대의 개발을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하게 됩니다. 이 결과, 고대부터 내려온 씨족공동체적인 토지 점유(공유)의 원칙이 분해되고, 토지의 사유화가 급속히 촉진됩니다. 이것은 씨족중심의 공동체 사회를 가부장적인 소규모 농업가족사회로 바꾸어 놓습니다. <공전>으로 여겨지던 공공의 토지는 분할되어 생산물의 일정량을 국가에 공납하고 토지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자영농민이 등장합니다. 국가는 생산물 지대를 받고 이러한 농민들을 체제 속에서 인정합니다. 이렇게 되니, 토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급과 토지가 없는 계급으로 계층이 분화되었습니다. 이것은 대지주, 중소지주, 자영농, 소작농, 유민, 노예 등을 사회 계층이 분화함과 동시에 기존의 씨족공동체가 노동력을 보유한 가장 중심의 소가족 공동체로 전환됨을 의미합니다. 즉, 춘추시대 농업혁명이란 농업생산력이 향상됨으로서 경작지 개간등이 활발히 이루어져 토지의 재산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토지 사유제의 발생으로 가부장적 소가족제가 정착됨과 동시에 계층이 분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을 농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혁밍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꾼 것인가는 의문입니다. 왜냐면, 농업혁명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사회 전반이 개혁되었다기 보다는, 당시 철기 도입으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농업생산력 발전으로 그 사회변화가 가속되 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좀 더 공부해서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농업혁명을 부정하는 입장의 글은 저 혼자 쓰는 것 같으니까요. 너무 조심스러워서 여기까지만 적고 다음 파트로 넘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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