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교 나철의 <간신의 목을 베는 글>
여러 의사들이여, 여러 의사들이여! 금일지사는 실로 대한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요, 우리 2천만 중생의 생사문제다. 여러분, 진실로 자유를 사랑할 수 있는가. 청컨대 결사의지로 이 오적을 죽이고 국내의 병폐를 소제하면 우리들 및 우리 자손들이 영원히 독립된 천지에서 숨을 쉴 수 있으니 그 성패가 오늘의 일에 달려 있으며 여러분의 생사 또한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재주 없는 인영이 이러한 의무를 주창함에 눈물을 흘리며 피가 스미는 참담한 마음으로 엎드려, 피가 뛰며 지혜와 용기를 갖춘 여러분들의 면전에 이 의를 제출합니다. 여러분! 각자 각자 순결한 애국심을 불러일으켜 흉악한 매국적을 빨리 처형하고 우리 나라의 독립을 전세계에 드높이 선포하면 인영이 비록 18의 지옥에 들어가더라도, 지독한 고통을 당하더라도 기쁘고 즐겁기 한량없겠습니다. 이완용은 러시아, 일본에 붙어서 조약체결의 선두에 섰으니 꼭 죽여야 함. 권중현은 이미 조약체결을 인정했고 농부의 일국을 외인에게 양보했으니 꼭 죽여야 함. 이하영은 조약체결이 그 손에서 나왔는데도 속으로는 옳다 하고 겉으로는 그르다 하여 백성을 속였으니 꼭 죽여야 함. 민영기는 조약체결이 안으로는 옳고 밖으로는 그르다 하여 전국 재정을 모두 외인에게 주어버렸으니 꼭 죽여야 함. 이지용은 갑신년의 의정서와 을사년의 신조약이 모두 그 손에서 나왔고 매관매작하여 나라를 망하게 했으니 꼭 죽여야 함. 박제순은 외무대신으로 조약 맺어 나라를 팔고 또 참정대신으로 정권을 양도했으니 꼭 죽여야 함. 이근택은 이미 조약체결을 허락하고 공을 세운다 하여 폐하를 위협하고 백성들에게 독을 뿌렸으니 꼭 죽여야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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