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한 론
일본인 하치노하 쥰슈쿠란 사람이 홍콩에 체류하며 그 지방 신문에 보낸 기고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근래 일본국의 군사력이 자못 강해져서 현재 화륜선 80여척을 보유하고 있고, 장차 해외에 있는 조선을 침공할 계획이 있다.> - 일성록, 고종 4년 3월 7일 - 지금 황국(일본)은 군사가 많아서 걱정이지 적어서 걱정이 아닙니다. 그러나 각지의 군사가 울분에 빠져 서로 싸우기를 좋아하고 항난 난을 꿈꾸는지라, 혹시라도 내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다행히 지금 조선과 문제가 있는 바, 여기에 군대를 사용하면 군사의 울분을 풀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번에 조선을 도륙하고 우리 군대의 훈련을 크게 할 수 있어 찬황의 위세를 해외에 크게 떨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신속하게 정벌하지 않을 것입니까? - 일본외교문서 3, 메이지 3년, 문서번호 88의 부속서 1 - 명치 이와쿠라공 출발에 팡서 앞날의 일에 대하여 천황으로부터 하문이 있었기에 몇 가지 일에 관해 말씀을 올렸다. 특히 중요한 일이 두 가지 있었는데, 그 하나는 속히 천하의 방향을 정하여 사절을 조선에 파견하여 무례함을 문책하고, 만을 듣지 않을 때는 죄를 탈잡아 공격하고 그 땅에 일본의 국위를 신장하기를 바란다. - 기도 다카이요시 일기, 1868 12월 14일 - 아국(일본) 군함 한두 척을 파견하여 대마도와 조선 사이의 바다를 오가며 해로를 측량하게 하면서 우리 의사를 시위하는 동시에, 일본 조정이 담당 관리의 책임을 묻는 체하고 그들의 언사로써 핍박하여 내외가 성원한다면 교섭 체결에 우월한 권리를 획득할 것입니다. 이러한 좋은 기회에 군함 한두척을 파견하면 다른 때 대규모로 군사를 동원하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감히 청하는 바입니다. - 히로쓰 히로노브의 건의문, 메이지 8년 4월 - |
참고글 : 정한론이란, 메이지 유신 이후 강대국이 된 일본 내에서 당장 조선을 정벌하여 국위를 넓히자라고 주장하는 논의입니다. 이 주장은 일본에서 큰 이슈화되어 점진적(단계적)으로 한국을 속국으로 만들자는 <점진론자>와 대립합니다. 이 정한론은 논의 끝에 당장 시행되지 않고, 이토 히로부미의 <점진론>을 채택하게됩니다. 점진론은 정치, 군사, 경제 등의 이권을 조금씩 빼앗아 가면서 한국을 서서히 속국으로 만들자는 논의인데, 점진론을 채택한 이유는 일본 역시 근대화를 급하게 이루어 아직 식민지 운영에 대한 여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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