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 별신제의 유래
오랜 옛날 은산 지방에 갑자기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이 죽어 갔는데, 이곳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성과 백제 부흥군이 웅거하던 임존성과의 중간지점이기도 하다. 전염병에 대해서 뾰쪽한 대책이 없이 시일만 흘러가고 사람은 더 많이 죽어 가던 어느 날, 이 고을에 사는 한 노인의 꿈속에서 금빛이 번쩍이는 갑옷과 투구를 쓴 장군이 백마를 타고 나타났다. 그 장군은 "나는 백제를 지키던 장군이고, 이곳은 우리가 나라의 광복을 위해서 싸우다가 죽은 곳이다. 이곳에는 내 부하였던 애국 장병들의 원혼이 흩어져 있는 곳이니 유골을 수습하여 양지바른 곳에 묻어 달라. 그러면, 그 보답으로 내가 염병을 없애 주겠다"고 말하며, 부하들의 죽음이 묻힌 곳들을 알려주면서 3년마다 한번씩 제사를 지내 주도록 부탁한 뒤 어디론 지 사라졌다고 한다. 그 노인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서 꿈 이야기를 들려주며, 유골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내 주었더니 그 뒤부터는 그 전염병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1965년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은산 별신제는 음력 윤2월 제사를 지내다가 지금은 격년제로 지내고 있다. 백제의 부흥운동의 좌절과 함께 부여 「은산 별신제(중요무형문화재 제9호)」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 필요한데, 본래 별신제(別神祭)란 본래 전국 각지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토속신에 대한 제사를 말하지만, 은산 별신제는 이러한 토속신앙 외에 군대의식이 가미된 장군제적 성격을 가진 점이 특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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