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문 조작설
내가 일직이 태왕의 비를 구경하기 위해 집안현에 이르러 여관에서 만주인 영자평이란 소년을 만나 필담을 나누었는데, 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였다. <비가 오랬동안 초래 중에 묻혀 있다가 최근에 이 지방 영희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문 가운데 고구려가 중국 토지를 침탈하였다는 자구들이 들어 있었으므로 중국인들이 그것을 도부로 쪼개었습니다. 그 다음 일본인들이 이 비석을 차지하였습니다. 일본인들은 영업적으로 탁본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은 닳아 없어지거나 이지러진 부분을 석회로 떼어 발랐는데 이 때문에 그동안 인식할 수 없었던 자구가 도리어 생겨나 참된 사실은 삭제되고 위조된 사실만 첨가된 것 같습니다. - 조선상고사, 신채호 - |
사료해석 : 광개토대왕릉비는 중국 청시대의 만주족 성지인 만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희가 발견하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1880년경 한 농민이 발견하였고, 영희는 그것을 탁본뜬 사람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비석이 왜곡되어진 과정입니다. 일본인들이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비석을 탁본뜨고, 잘못된 부분을 위조하면서 임나일본부설의 논쟁이 더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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