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역사 사이 : 이야기 기독교사 (1)
서아시아 최초의 문명이 등장하다.
- 들어가는 말.... 지금부터 적을 이야기들은 내년에 출판될 <역사 속의 기독교 이야기>의 초안에 해당될 이야기의 일부 내용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신학 이야기와 기독교 일화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성경의 관점에서 씌여진 이야기들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여러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서 그리스도교가 2천년간 진행된 전체 맥락을 훝고, 그 속에서 신앙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이단이라는 이름으로 구속된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간들>이 어떻게 신념을 이어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랍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개념들을 역사 맥락 속에서 쉽게 이야기 할 예정이랍니다.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들은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랍니다. <역사 속의 불교이야기>보다 더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서아시아에 문명이 탄생하다. 창세기에서는 인간이 창조된 시기가 기껏해야 지금으로부터 6천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이미 70만년전부터 인류의 기원이 되는 유인원들이 지구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호모 사피엔스나 호모 에렉투스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유인원들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고,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들이라고 판단했던 것이죠. 호모(Homo)란 인간이라는 고고학 용어로, 이러한 학명을 가진 원숭이들이 살았던 긴 시기를 구석기 시대라고 부른답니다. 사진 :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 아프리카누스(약 215만년전 유인원 : 미세스 플레스)의 두개골로 재현한 고인류.
그러나 실제로 인간이 문명을 이루고, 도시를 만들었던건 기원전 3500년 경에 불과하답니다. 즉, 구석기 시대는 70만년전이고, 문명이 시작된건 지금으로부터 겨우 5천년 전이니까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된 시기가 얼마나 짧은 기간인줄 알 수 있겠죠? 지금으로부터 1만년전... 드디어 사람같은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드디어 농사를 지을 줄 알고, 집을 만들어서 정착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신석기인들이었죠. 하지만, 그들도 문명을 만들거나 도시를 세우지는 못했답니다. 신석기 시대에는 생산력이 워낙 적어서 문화활동을 할 만큼의 여유가 생기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들의 농사라는 것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벼농사>가 아니라 도토리를 비롯한 소량의 잡곡을 드문드문 키우는 것이었답니다. 자, 신석기인들의 식단을 한번 볼까요? 그들은 계절별로 그 지역에서 주로나는 곡식들을 단기간에 키우거나 채집하면서 겨우 연명했답니다. 문명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홍수나 기아로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다는데, 훨씬 원시적인 이 시대에는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었겠죠? 세계 최초의 문명은 바로 아래 지도에서 지중해라고 불리는 지역의 동쪽이었답니다. 역사에서 동지중해 연안을 <기름진 초승달 지역>이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도 지금 이라크 지역에 흐르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는 대단히 기름진 지역이었답니다.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여러 원숭이 화석이 발견된 지역들. 그렇대면 왜 이 강가에서 최초의 문명이 탄생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대부분의 지역에는 큰 강이 흐르는데, 그 이유는 강의 범람이 주변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또한 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협력과 분업>이라는 인류 최초의 사회 조직망이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특히 티그리스강은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기름진 흙이 하류에 쌓이면서 자연 제방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기에 너무 좋았죠. 그러나, 이 지역에는 큰 문제도 있었답니다. 그것은 바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라는 두 강이 같은 시기에 홍수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두 강물이 넘치는 시기가 다르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은, 농사를 짓기에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지역은 농사에 힘쓰면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장사하는 분야에도 눈을 돌리게 된답니다. 또한 강이 2개나 되어서 강의 범람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도 더 많은 <홍수 설화>를 갖게 됩니다. 이 지역에 처음 살았던 수메르인과 바빌로니아인들도 <홍수 신화>가 신화의 가장 큰 핵심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훗날 구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같은 홍수 신화도 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무관하지 않답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사람들은 강물이 넘친 후에 비옥해진 땅을 이용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즉, 강물이 크게 넘치면 땅이 늪지대로 변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그 물을 빼는 작업이 가장 절실했죠. 반면 강이 넘치지 않을 때는 땅이 메마르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물을 저장해두어야 했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물을 저장하고 빼는 시설, 즉 <관개시설>이었죠. 이러한 요령을 잘 파악해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슬기롭게 안착한 사람들이 바로 <수메르> 사람들이었습니다. - 수메르인들이 역사를 시작하다. 원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수메르인 이전에도 돌이나 청동기를 사용할 줄 알았던 원주민들이 있었답니다. 또 기름진 강가 북쪽에는 아카드인들이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수메르인들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문자>를 사용해서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랍니다. 기록이 남지 않은 시기에는 유물이나 유적지 등을 조사해서 누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단편적으로 밖에 알 수가 없지요. 그나마 유물이나 유적지가 너무 적은 경우에는 <전설의 시대>로 치부해서 넘겨 버리기도 합니다. 기원전 3500년경, 수메르인들은 형체가 있는 물건의 모양을 본떠서 글자로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표현하려면 사람 모양을 그리고, 새를 표현하려면 새의 모양을 그려서 표현한 것이죠. 이러한 문자를 상형문자라고 합니다. 수메르인들은 쐐기 모양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하지만, 상형문자는 한계가 있었답니다. 형체가 없거나 정신적인 부분, 관념적인 용어는 표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메르인들은 형체가 있는 것은 <상형문자>로 표현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쐐기 모양으로 뜻을 나타내는 문자를 사용했는데, 이것을 <설형문자>라고 합니다. 그럼 이 문자는 어디에다 기록했을까요? 당시에는 종이라는 것이 없었고, 이들에게 가장 많은 것은 강의 범람으로 생긴 진흙이었답니다. 따라서 이들은 점토판 위에다가 글자를 남기고 불에 구워서 자신들의 기록을 보존했습니다. 그럼 어떤 기록을 보존했을까요? 물론 일상적인 물물교환이나 도시 안의 사람들이 해야할 일도 기록했겠지만, 더욱 눈이가는 것은 수메르인 영웅 이야기나 전설, 그리고 천지창조에 대한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인 만명 단위의 도시국가들을 만들고, 각각의 도시국가들이 서로 견제하고 도와가면서 성을 만들고 관개시설을 두었답니다. 그리고 각 도시의 영광을 찬양하고, 도시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수호신들을 두고, 신과 영웅의 가호아래 안정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도시를 다스리는 사람은 당연히 <신관>계급이었습니다. 우리가 소위 세계 4대문명이라고 부르는 문명들은 공통적으로 큰 강 근처에서 만들어졌다는 점도 있지만, 지배계급에서 <신관>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는 점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중앙아시아에 살던 고대 아리아인들은 인도를 점령하면서 <브라만>이라는 신관계급이 되었고, 북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켈트족의 신관계급인 <드루이드>라는 신관계급이 되었답니다. 최초의 문명 시대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종교 관념>이 강했고, 종교 의식을 치르는 신관계급이나 정복자들은 사회의 지배계급으로서 살아갔답니다. 그리고 신관이 존재하는 사회에는 항상 <신화>가 존재했습니다. 그 신화는 보통 태초에 인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서 시작해서 신관과 도시를 구성하는 민족들이 어떻게 하면 신의 가호를 받고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었습니다. 특히, 수메르인들은 <설형문자>를 통해 점토판에 신과 영웅에 대한 기록을 많이 남겨두었기 때문에 그들의 기록을 통해 초기 문명 사회에서 만들어진 신화의 내용을 알 수 있답니다. 그럼 다음장에서는 수메르 신화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간단히 살펴보고, 서아시아와 이집트 지역에 존재한 다양한 신화들이 그리스도교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간단히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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