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족은 슬라브 민족입니다. 특히 동슬라브인이라 불리는 고대 민족이 러시아 민족의 조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대 슬라브 인들은 일반적인 고대 신앙이 그러하듯이 다신교를 믿었는데, 뇌신, 태양신, 불의신, 가축의 신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리스 등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첨럼 보입니다. 문헌상 러시아라는 지역에 국가의 관념이 생긴 것이 9세기 경이니 꽤 오랜 시간 동안 원시적인 풍습을 유지해왔던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원년은 862년으로 기록하여 시작하는데, 그 기원은 노르만(바이킹)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약탈과 전쟁을 일삼는 노르만들이 봉건유럽을 약탈하면서 그 일파들이 러시아로 건너왔는데, 특히 노브고르드 공국과 키예프 공국을 건설하였다는 것에서 러시아의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노르만의 파괴적인 약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르만 지휘관인 류릭이 자신의 친위대(드루쥐나)를 이끌고 노브고로드에 도착하여 스스로 공후라고 하였다(862)라는 것에서 러시아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죠.
그 뒤를 이은 올레그(879~)는 키예프와 노브고로드를 통일시켜 키예프를 수도로 하여 도시국가를 건설합니다. 많은 부족들을 통합하면서 새로운 나라가 성장해 가는데, 올가시대(945~)에는 비잔티움에서 기독교를 수용하면서 선진 문물도 수용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블라지미르(980~)는 고대 다신교체제를 그리스 정교의 일신적 제후중심체제로 바꾸려고 노력하였는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이후 강성해진 비잔틴 문화를 적극 수용하려던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잔틴 바질 2세가 이교도들과의 싸움에 러시아의 원조 요청을 해오자 블라디미르는 동방교회를 수용하는 대신 비잔틴 황제의 누이 동생을 요구하게됩니다. 어깃이 비잔틴식 러시아 교회가 탄생하게 되면서 러시아 문화를 형성하게 되지요.
이후 야로슬라프 시대(~1019)에는 황제가 자신의 아들, 딸을 노르웨이, 프랑스(헨리 1세), 헝가리, 독일, 비잔틴 제국과 결혼하는 도구로 삼으면서 유럽의 왕가와 혈족관계를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이게 됩니다. 이러한 외국과의 관계 안정 이후 러시아는 내적으로 전제체제를 추구하면서 발전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은 조그마한 공국단계의 국가들을 통일해나가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