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사료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창립 선언문(1985. 8. 25)
우리는 오늘 노동자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창조하는 진정한 주인이며, 노동자가 억압받지 않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노동운동의 궁극적인 과제임을 선언한다. 그러나 지난 70여년 동안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독재정권의 탄압으로 노동자의 생존권은 철저히 유린되어왔다. 특히 80년 광주민중의 민주화투쟁을 짓밟고 올라선 군사독재정권은, 외세를 등에 업고 독점재벌과 결탁하고 '농산물수입정책'과 '임금동결정책'을 강행함으써 이 땅의 노동자, 농민을 절망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70년대를 돌이켜볼 때 우리의 선배 노동자들은 민주노조를 통하여 생존권 요구투쟁을 전개해왔으니 개별사업장 단위의 투쟁을 통해서는 독재정권의 폭압을 이겨낼 수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지난 2년간 우리들은 노동악법의 테두리를 과감히 벗어나서 청계피복노동조합을 복구하였으며 노동운동 탄압저지 투쟁위원회와 구로지역 노조민주화 투쟁위원회연합을 결성하여 연대투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대우 어패럴을 중심으로 한 6월 노동자 연대투쟁은 우리 노동자들이 각성하여 단결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실천적으로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어떠한 합법적인 민주노조도 용납되지 않는 현재의 탄압상황 아래서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조직을 건설하지 않고서는 노동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닫게 하였다. 이에 우리는 서울노동운동연합의 결성을 통하여 모든 민중, 민주운동세력과 굳건히 연대하여, 이 땅의 1천만 노동자에게 부과된 역사적 책무를 수행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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