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사료
1987, 6. 10 대회 결의문
우리는 오늘 6,10 고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맞아 아래와 같이 우리의 결의를 거듭 밝힌다. 1. 이 땅에서 권력에 의한 고문 테러 불법연행 불법연금 등 여하한 인권유린도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국민적 요구이다.그러므로 우리는 현정권하에서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자행되어온 각종 인권유린 행위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칠 것을 다짐함과 동시에 그같은 인권유린의 확산이 마침내 고 박종철군의 고문치사에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인권유린을 발본색원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현정권이 앞으로도 자행하게 될 국민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각종 침해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항거하고 규탄할 것을 결의한다. 2. 우리는 위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소수의 정치군부세력이 국민들의 의사와는 아랑곳없이 그들의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또 그 같은 독재권력을 물리적 힘으로 영속화하려는 데서 빚어진다는 범국민적 깨달음에 바탕하여 이 땅에 진정한 민주헌법을 확립하고 진정한 민주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온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평화적인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것임을 결의한다. 3. 그러므로 우리는 위와 같은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일방적으로 짓밟고 정치군부세력의 몇몇 핵심자들끼리 독재권력을 무슨 사유물인 것처럼 주고받으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이른바 4,13호헌 성명이 무효임을 선언하며 앞으로 현행헌법에 의거한 현정권과 민정당의 일방적 정치일정의 진행을 철폐하기 위한 법국민적 운동을 더한층 가열화할 것임을 결의한다. 4. 우리는 또한 이 범국민적 민주화 대장정을 마치 불순분자의 폭력주의인 것처럼 매도하고 박정희 독재정권 이래 현정권에 이르기까지 민주화를 위해 온갖 인권유린과 투옥과 고문도 감수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친 민주인사들을 그들이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과자로 몰아놓고는 이제 다시 그 민주인사들의 범국민운동 참여를 국사범 운운하며 매도하는 현정권의 적반하장을 규탄하며 그들이 앞으로도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들을 반민주적 범죄자로 단죄할 것임을 결의한다. 5. 우리는 경찰 군인 공무원 준공무원 등 모든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국민의 일원으로서 독재권력에 무조건 맹종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위가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행위가 아닌가를 판단하고 부당한 지시 명령에는 거부할 줄 알기를 호소하여 모든 국민들은 그들을 무조건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먼저 그들에게 우리들의 행위가 민주주의 민주헌법 민주정부를 위한 불가피한 행위임을 기회있는대로 설득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중 한 사람이라도 더 민주주의의 대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결의한다. 6. 우리는 6,10대회로써 이 운동이 비로소 본격화하는 만큼 이 땅에 민주헌법이 서고 민주정부가 확고히 수립될 때까지 지칠 줄 모르게 이 운동을 전개해나갈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되었을 때 동장에서부터 대통령까지 국민들의 손으로 뽑게 될 수 있을 때에도 그 소중한 국민주권을 신성하게 행사할 것임을 온 국민의 이름으로 결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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