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왕과 승려간첩
제 21대 비처왕(소지왕) 즉위 10년(488)에 왕이 천천장에 행차하였다. 이 때 한 노인이 못에서 나와서 글을 올렸는데, 겉봉에 이렇게 써 있었다. <이를 떼어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고, 떼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 일관이 아뢰기를, <두 사람이란 서민이요, 한 사람이란 왕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왕이 그리여겨 떼어보니, <거문고 통을 쏘아라>라고 씌여 있었다. 왕은 곧 궁궐에 돌아가 거문고 통을 쏘니 거기에는 궁궐에서 분향 수도하던 중이 궁주와 몰래 간통하고 있어, 두 사람을 사형에 처하였다. - 삼국유사 권 3, 원종흥법염촉멸신 - |
참고글 : 이 이야기는 신라 소지왕 대의 이야기입니다. 소지왕은 백제와 손잡고 강력하게 고구려에 대항하려 하였던 왕인데, 고구려는 소지왕을 제거하려고 하였던 것 같습니다. 즉, 궁주와 함께 왕을 암살하려고 했던 승려 간첩을 서출지에서 나온 노인이 알려줘서 막았다는 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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