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요약 및 리뷰 - 역사학습의 인식론적 모색(양호환 저)
1. 전체 줄거리 리뷰 이 논문은 큰 줄거리가 이렇게 됩니다. 역사학습이라는 것이 교사와 학생의 인지구조를 통한 상호작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역사교육은 교수학습론이나 지적 기능 위주의 역사적 사고 분야를 연구하는데 치중하였다는 것을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현재 역사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역사교육에 있어 큰 패러다임을 재정립하는 것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역사학습인 교사와 학생의 문제 인식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객관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입장에서의 교사와 학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역사적 지식이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그 역사 지식을 각 집단은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인식하여 역사를 서술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며, 이것에 대하여 논물을 쓴 저자는 <역사화>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교사는 역사지식이 생성되는 사회적, 언어적 조건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추구해야 하며, 학생은 교과서와 교사의 설명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함을 저자가 역설하고 있습니다. 2. 기존 교수학습론의 문제점 저자는 기존의 교수학습론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기존의 교수학습론을 저자는 이렇게 분류합니다. 1. 교수이론 실제 학습이 일어나기 전의 과정으로 보통 <수업모형>을 만들어 강의하는 형태. 교수학습활동, 내용구성, 교수학습자료의 활용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2. 학습이론 실제 학습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며 학습은 어떻게 일어나는 지를 설명하는 것 행동주의 이론, 통찰이론, 구조화학습, 인지구조이론, 인지과학이론 등으로 예시를 들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교수학습법은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1. 역사교수학습이라고 하면서도 교육학, 심리학에서 개념을 가져와 역사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수업모형이나 학습이론을 적용하는 단계이지, 왜 가르쳐야 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없다. 2. 교사의 사고과정이 실제 수업에서 중요함에도 교사는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중계자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3. 많은 역사학자들이 역사과 교수학습론을 얕잡아보고 있다. 3. 역사적 사고 역사교육에서는 역사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몇가지 있다고 저자는 정의내립니다. 1. 역사적 사고라는 개념 자체가 사고력을 강조하는 최근 교육학의 흐름과 일치한다. 이것은 암기식 수업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2. 역사적 사고는 역사가의 역사 연구 과정을 모델로 함으로서 역사를 역사답게 가르친다는 주장에 부합한다. 3. 역사적 사고라는 개념은 역사교육의 주체들인 교육행정가, 역사연구자 들에게 논의 영역을 확대해 주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4. 역사교육을 하나의 연구분야로서 논의할 수 있는 소재거리를 준다. 즉, 이렇게 역사적 사고의 논의는 각 권력 지식의 주체들의 의도에 따라 멋지게 포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사고를 논의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역사적 사고에 대한 담론이 사고의 <기능적> 측면에만 집중되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고에 대한 논의에서 역사적 사고를 보는 태도는 다음 2가지라고 말합니다. 1. 역사적 사고를 일반적 사고를 역사교과에 적용한 것이라는 단순한 태도(교육학자들) 2. 각 교과에는 고유한 사고 형태가 있으며 역사적 사고도 다른 교과의 사고와 구분된다는 태도(역사학자들) 역사학자들은 보통 2번째 입장을 취하는데, 콜링우드는 역사적 사고는 고유한 사고로서 그 사상을 알기위해서는 <재연>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죠. 즉, 역사적 사고는 과학적 사고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역사적 사고를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세분화하려는 것인데, 저자는 이러한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 2가지 입장은 모두 역사적 사고를 <기능> 측면에서만 보았습니다. 그는 <역사적 사고>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라는 기능이 아니라 <역사>라고 주장합니다. 역사교육에서 학생들을 역사가처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때, 역사교육은 <학습절차>를 중시하느라 <학습내용>이 무엇인가, <교과>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잊어버리는 문제가 생깁니다. 역사적 사고를 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에 연결시켜 버리면, 특정 연령이 되지 못한 학생들은 학습을 할수 없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또 역사적 사고의 영역과 기능을 체계화하여 분류해 놓을 경우, 교사는 그에 맞추어 수업을 하게 됨으로서, 실제 수업의 주체인 교사의 역할이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고의 기능적 측면이 중요하지만, 역사적 사고를 기능 방향에서만 접근하면 역사적 사고의 의미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역사적 사고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인식론>적인 부분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때라고 말합니다. 4. 역사에서의 <역사화>의 개념 저자는 <기능>적인 역사적 사고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 인식론적인 시각에서 역사학습을 바라볼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즉, 수업모형이나 학습방법론보다는 교사와 학생이 실제 어떻게 문제를 인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여기서 말하는 인식론은 가르치기 위한 지식의 <성격>과 그 지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고민입니다. 역사교사는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이면서도, 그것을 수업내용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연구함으로서 <가르칠 궁리> 속에서 역사내용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수업에 있어 교사는 가르칠 내용을 어떻게 <문제화>할 것인가를 궁리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화란 개념 속에서 저자는 <역사화>란 개념을 끄집어 냅니다. 저자는 쭈욱 내러티브식으로 인과관계가 나열된 역사는 권력화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역사란 단순히 나열된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맥락과 상황>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역사를 볼 때, 교사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끝나서는 안됩니다. 과거의 인식변화와 권력이 현재에 미친 영향을 비판할 줄 알아야 하며, 또는 결정된 현재와 다른 가능성의 역사를 탐색함으로서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폭넓은 인식의 바탕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 지식이란 인간의 정신과 문화적 삶을 형성, 제한,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이러한 지식이 형성되는 사회적, 언어적 메커니즘 및 권력관계에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화>입니다. <맥락화>라는 개념을 현재의 관점에서 설정한 구도에 따라 과거의 현상을 삽입하는 것이라면, <역사화>는 당시 역사서술과 연구가 그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권력구조와 선입관까지 검토하여, 모든 과거의 진술을 그 역사적 맥락에 위치시켜 보는 것입니다. 역사화는 과거와 현재 모두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당파성을 의심하는 작업입니다. 역사화의 개념은 과거의 계급, 인종, 성, 주체성, 경험, 문화 등 모든 범주들이 어떻게 그 위치에 있었는지를 연구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역사화는 어떤 범부와 개념을 역사화할 것인지 선택하게 되며 이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결정하는 것으므로, 역사화를 시도하는 역사가는 정치적이며,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5, 역사적인 객관성은 존재하는가? <역사화>라는 개념에 따르면 기존의 모든 객관적 지식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교과서의 진리는 절대적이며, 교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수업을 해야 하며, 과거는 증거 속에서 발견된다는 지금까지의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교육 속에서 교사는 진리를 전달하는 도구가 될 뿐이며, 학생은 스스로 의미 생성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화>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릅니다. 권력, 사회관계, 언어 등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그러한 것들을 이끌어간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고 해체되는 것입니다. 실제, 객관적인 텍스트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누군가의 주관적 사상이 들어간 문서이며, 문서에 기록된 사실보다 기록되지 않은 사실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료를 읽는 것도 역사적인 관점이 없으면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역사소술은 언제나 관점에 따라 해석하게 되며, 역사교사는 자신이 가르칠 내용을 나름대로 재구성해서 자신의 관점에서 수업을 합니다. 즉, 역사라는 것은 현재의 문제의식과 지식, 이론 생성의 사회적, 언어적 조건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추구해야 합니다. 역사교사는 역사 지식의 역사성을 탐색하는 역사화 과정의 일부로서 부분적이고 상대적인 기능과 구실을 수행함으로서, 학생이 교과서와 교사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반헤게모니적 교실구조라는 말은 이 내용과 유사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6. 논문의 맺음말 이 논문의 결말은 앞서 설명한 내용들의 요약입니다. 즉, 기존의 역사 교수방법은 객관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수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하여 이제는 인식론적인 시각으로 문제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업모형이나 학습방법, 기능적 측면에서의 역사적 사고보다는 실제 수업 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역사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인식론이란, 가르치기 위한 지식을 만들어가는 조건과 문제화 과정에 대한 성찰이라고 저자는 정의내립니다. 교사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안목에서 과거를 보아야 합니다. 교사는 가르칠 내용의 문제화와 이러한 인식 토대로서 역사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교육은 지나치게 현재 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역사라는 학문 자체가 인식론적 성격이 강한 만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역사교육의 영역이 확대되어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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