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의 융성 배경
이슬람 문화가 융성한 배경은 아바스 왕조 이후 여러 칼리프 국가로 분열했음에도 불고하고, 공통된 문화를 유지했기 대문입니다. 마호메트의 계시를 철저히 믿으며, 이슬림교와 아랍어를 공통으로 사용하는 문화로서 종교, 문화적 통일세계를 구축한 것이 이 지역 문화의 특징이지요. 특히, 역대 칼리프들은 각자 문화활동을 장려하고 인종 차별이 없이 학자를 등용하고는 했는데, 이것은 아바스 왕조의 이란계 민족의 힘이 큰 것이었습니다.
2. 문화적 특성
이슬람 문화는 그 위치적 특성상 동서 문화의 요충지로서 다양한 문자를 습득, 발전 시킨 후 다시 동서양으로 내 보내는 <문화의 갯벌>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주변 세계 속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한 문화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헬레니즘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융합되는 지역이었고, 동방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문화, 인도문화, 중앙아시아 문화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몽골제국이 이 지역에 영향력을 보임으로서 원문화와 유목문화까지 융합된 문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기에 이슬람교와 아랍어라는 철저한 자기 문화를 첨가시켜 독창적인 문화가 탄생한 것이지요.
3. 과학과 철학의 발달
이러한 아라비아 문화의 특징을 살펴 볼까요? 먼저, 의학, 과학, 화학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합니다. 특히 연금술 등에서는 독보적이었죠. 또, 인도의 0개념을 도입하여 아라비아 숫자가 나왔습니다. 산과 알칼리의 구별. 지구 구형설, 역법의 발달, 승화작용, 여과증류법, 광학의 연구와 비중측정 등은 아라비아 인들이 남긴 세계적 유산입니다. 또 최초의 병원 설립 등의학이 발달하여 근대 유럽 문화에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이븐 시나의 의학전범, 치유의 서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의학교과서이자, 철학서로 쓰이기도 합니다. 또 3차 방정식과 3각법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르네상스 이전의 유럽의 의학, 수학적 지식은 아라비아 지식에 의존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신학도 아라비아에서 발달된 학문 중 하나입니다. 코란은 알라에 대한 절대 복종을 강조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규제했으므로, 신학 법학이 발달하였습니다. 또 이슬람의 역사연구, 메카순례, 동서무역 등은 역사, 지라학의 발달을 초래했습니다. 이븐할둔의 세계사 서설, 이븐바투타의 3대륙주유기(여행기) 등은 유명합니다.
특히 철학도 유명합니다. 그들의 철학은 크리스트교의 구약과 신약성경 등 신학적 원리를 많이 인용합니다. 코란의 구성이 곧 구역성경의 재해석이니까요. 또 그들은 고대 플라톤, 신플라톤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첳학을 연구합니다. 이것을 코란의 해석과 이슬람교 교리문제에 적용하여 난제들을 해결합니다. 이러한 여러 학문의 인용으로 발전한 아라비아의 독특한 철학을 <아라비아 학문>이라고 부릅니다. 이 아라비아 학문은 비잔틴과 더블어 고전철학과 과학을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와 주석은 거의 아랍어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중요 저서가 아랍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유럽이 가져가 재번역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유럽 중세의 스콜라 철학은 이 아랍어 저서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습니다. 즉, 코란에 인용되던 고대 철학을 하느님에게 인용하도록 바꾸고, 그 고대 철학의 원리를 신의 섭리와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스콜라 철학의 논점이었지요.
4. 문학과 미술의 발달
이슬람 세계는 공상적인 시와 설화 문학이 발달하였습니다. 특히 아바스 왕조 이후 이란 문학의 영향이 커서 산문이 발달하였고, 궁중문학이 발달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입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9세기 아랍어로 번역된 페르시아의 천일야화를 기초로 하여 16세기 초 카이로에서 완성된 설화집입니다. 이것은 인도, 페르시아, 아바스 왕조, 시리아, 이집트의 설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 Alf laylah wa laylah)
아라비안 나이트 (Arabian Nights) 혹은 {천일야화}로 흔히 번역되는 이 작품의 정확한 원제는 {천 한 개의 밤}이다.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지드가 동양문학의 커다란 두 산봉우리로 [성서]와 [아라비안 나이트]를 손꼽을 만큼 아랍어로 쓰여진 설화의 집대성이다. 전체가 하나의 큰 틀속에 있는 이야기인데 주요 이야기 180편에 100편의 짧은 이야기가 곁들여 있다.
이 작품의 기원에 대해서는 많은 학설이 있지만 6세기경 페르시아 사산 왕조때의 고대 설화집 [하자르 아프사나(천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에 바그다드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승돼오던 이야기가 추가되고 개작과 윤색을 거듭, 13∼15세기경 현존하는 형태로 완성된 것이다. 여기에는 아랍지역의 이야기뿐 아니라 페르시아 지역으로 흘러 들어온 인도와 그리스, 아프리카 등지의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으나 모두 아랍어로 기술되었고 이슬람 사상을 밑바탕으로 하게 됐다. 이같은 이유로 {아라비안 나이트}는 여러 지역의 민중 구비 문학을 집결한 세계 최대 기서(奇書)중의 하나이며 인류가 낳은 최고의 이야기 문학으로 손꼽힌다.
이야기 줄거리는 페르시아의 왕 샤흐르야르가 어느 날 사냥나간 사이에 왕비가 흑인 노예와 간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격분한 끝에 그 둘을 죽여버린다. 그후 세상의 모든 여자를 증오하게 된 왕은 온 나라의 신부감 여자를 맞이하여 하루밤 수청들게 한 다음 다음날 아침에 신부를 죽여버렸다. 나라안의 신부감 여자들이 모두 죽거나 피신해버리자 마침내 그나라 대신의 딸인 샤흐라자드가 자진해서 왕을 섬기며 매일 밤 교묘한 말솜씨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하여 왕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샤흐라자드를 하루 하루 더 살려두게 되고 샤흐라자드는 매일밤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부와 악마의 이야기, 짐꾼과 바그다드의 세 소녀 이야기,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 이야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 신드바드의 모험 이야기 등...이야기는 일천 일밤 계속 되고 드디어 왕은 샤흐라자드의 재주와 이야기 솜씨에 감탄하며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그녀를 왕비로 맞아들여 어진 정치를 베풀고 그 나라가 오랫동안 번성했다는 줄거리이다.
근본적으로 옛 아랍인들의 풍속사인 {아라비안 나이트}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한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이다. 질투에 차서 아내를 살해하는 남편의 이야기와 돈을 벌기 위해 장삿길에 나섰다가 온갖 고초를 겪게 되는 상인들의 이야기, 낯선 풍속을 모르고 함부로 결혼을 했다가 생매장을 당하게 되는 나그네의 이야기 등 모두 인간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행간에는 단순한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인간의 슬기와 행동에 따른 교훈을 늘 주고 있어 이야기책 이상의 작품성도 갖고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는 언제나 선이 악에 이기고 신앙은 반드시 불신앙을 누른다. 인과응보가 철저히 적용되며 적선과 덕행은 어김없이 신의 보장을 받는다. 이 작품에서 외설스럽도록 농란한 애욕의 여러 장면들도 참된 삶의 철학적 진리를 전개해 나가기 위한 보조적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1703년 프랑스의 동양학자 A. 갈랑(Galland)의 프랑스어역본이 처음 나오자 이 작품의 생동감과 상상력에 반한 유럽인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후 전 세계에 퍼졌으며 영국인 동양학자인 리차드 버튼(Richard Burton)이 완역한 버튼판 {아라비안 나이트}가 널리 읽혔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가난한 나무꾼 알리바바가 우연한 기회에 도둑의 일당이 보물을 숨겨둔 동굴에 들어가 그 일부를 집으로 가져온다. 그의 돈 많은 형 카심이 그 비밀을 알고 동굴에 들어가지만 주문(呪文)을 잊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도둑들에게 살해된다. 40인의 도둑은 알리바바까지 죽이려고 기도하나, 카심의 여종이었던 어질고 착한 마르자나의 지혜로 이들을 퇴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르자나는 자유의 몸이 되어 알리바바의 아들과 결혼한다는 줄거리이다.
<마르자나의 칼이 심장에 꽂히는 순간 손님은 "억!"하고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그는 뒤로 벌렁 나자빠졌는데, 그때는 이미 혼이 없는 몸이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마르자나는 너무나도 정확히 손님의 심장 깊숙이 칼을 찔러 넣었던 것이다.
알리바바와 알리바바의 아들은 그 순간 그 너무나도 뜻밖의 사태에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도 마르나자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피투성이가 된 단검을 뽑아내어 비단 천으로 닦고 있었다.
"오! 알라 이외에 신 없고 주권 없도다! 손님을 모셔놓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다니,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알리바바 부자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치며 마르자나의 손에서 칼을 빼앗으려고 했다. 그들 부자는 마르자나가 미친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한 그들에게 마르자나는 더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 주인님들, 주인님들의 목숨을 노리는 도적 두목을 치도록 하기 위하여 이 연약한 처녀에게 칼을 내리신 알라를 칭송합시다. 이 사나이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한 달 전에 기름 장수로 변장을 하고 왔던 도적의 두목이랍니다. 친절하신 주인님이 환대의 뜻으로 제의했던 신성한 소금을 거부했던 이 사나이가 도둑의 두목인지 아닌지 우선 확인부터 해보십시오."
이렇게 말하고난 그녀는 쓰러져 있는 시체의 가짜 수염을 뜯어내고, 소매 밑에 감추고 있던 단도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그의 신분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던 것은 그의 품에 간직하고 있던 피로 쓴 글이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던 것이다.
"알라께 맹세코, 나는 서른 아홉명의 내 부하들의 목숨을 앗아간 알리바바와 그의 일족을 멸종시키고 말리라!"
그걸 보자 알리바바는 하얗게 질려버렸다. 후사인씨야말로 한 달 전의 그 기름 장수이며, 도둑의 두목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 전부의 목숨을 구해준 젊은 처녀 마르자나에게로 다가가 와락 그녀를 껴안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면서 그는 말했다.
"오, 내 딸 마르자나야, 너를 보내주신 알라를 나는 칭송할 뿐이란다. 다만 한가지 더 바랄 것이 있다면,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여기 있는 내 아들과 결혼해서 정말로 우리 집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란다."
그러자 마르자나는 기쁨에 찬 미소를 지은 얼굴로 알리바바의 손에 입맞추며 말했다.
"오, 주인님, 저로서는 더없는 기쁨일 뿐입니다." 그녀의 이 말에 알리바바와 알리바바의 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두 젊은이의 결혼식은 그날 당장 거행되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두목의 시체를 처리하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었다. 남자 노예 압둘라는 전에 서른일곱명의 도둑들을 묻었던 묘혈에 그들의 두목도 함께 묻었다. 그리하여 사십인의 도적은 모두 죽고만 것이다.
며칠 뒤, 알리바바의 아들과 마르자나의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젊은 신랑 신부는 더없이 행복해 했다. 그들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를 비롯한 모든 집안 식구들도 기뻐했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중에서)
내용출처 : [기타] http://www.chosun.ac.kr/%7Ehmsa/1001.htm
|
또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를 금지했기 때문에 종교, 예술에서 신과 인간을 조각하거나 그리는 일은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의 벽을 보면 조각이나 그림이 없습니다. 따라서 미술 양식도 문양을 중심으로 하는 양식으로 발달했습니다. <모스크 양식>은 큰 원형의 지붕과 종루를 가진 이슬람 고유의 건축 양식을 말하는데, 모스크의 안을 보면 <아라베스크 양식>으로 문양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라베스트 양식이란 식물의 잎이나 꽃을 아름답게 엮어놓은 문양을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