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립대학 발기 취지서(1920)
오인의 운명을 여하히 개척할까. 정치냐 외교냐 산업이냐. 물론 차등사가 모두 다 필요하도다. 그러나 그 기초가 되고 요건이 되며 가장 급무가 되고 가장 선결의 필요가 있으며 가장 힘있고 가장 필요한 수단은 교육이 아니기 불능하도다. 하고 오하면 알고야 동할 것이요, 알고야 일할 것이며 안 이후에야 정치나 외교도 가히 써 발달케 할 것이다. 알지 못하고 어찌 사업의 작위와 성공을 기대하리오. 경언하면 정치나 외교도 교육을 대하여서 비로소 그 작흥을 기할 것이니 교육은 오인의 진로를 개척함에 재하여 유일한 방편이요, 수단임이 명료하도다. 그런데 교육에도 계단과 종류가 유하여 민중의 보편적인 지식은 차를 보통교육으로써 능히 수여할 수 있으나 그러나 심원한 지식과 온오한 학리는 차를 고등교육에 기치 아니하면 불가할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거니와 사회최고의 비판을 구하며 유능유위의 인물을 양성하려면 최고학부의 존재가 가장 필요하도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은 인류의 진화에 실로 막대한 관계가 유하나니 문화의 발달과 생활의 향상은 대학을 대하여 비로소 기도할 수 있고, 획득할 수 있도다. 시관하라. 저 구미의 문화와 구미인의 생활도 그 발달과 향상의 원동력은 전혀 대학에 계재하나니 희라 저들의 운명은 실로 12, 13세기경에 파리대학을 위시하여 이, 영, 독 제국에 발연히 성립된 각처의 대학설립으로부터 빛나고 개초되었다 할 수 있도다. 환언하면 문예부흥도 대학발흥되고 종교개혁도 대학에서 생기고 영, 불의 정치개명도 대학에서 양출하였고 산업혁명도 대학에서 최촉하였으며 교통도 법률도 의약도 상공업도 모두 다 대학에서 주한 것이로다. 그러므로 금에 오인 조선인도 세계의 일우에서 문화민족의 일원으로 타인과 견을 병하여 오인의 생존을 유지하며 문화의 창조와 향상을 기도하려면 대학의 설립을 사하고는 경히 타도가 무하도다. 그런데 만근 수삼년 이래로 각지에 향학열이 울연히 발흥되어 학교의 설립과 교육의 시설이 피히 가관할 것이 다함은 이 실로 오인의 고귀한 자각으로서 출래한 것이다. 일체로 서로 경하할 일이나 그러나 유감되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도 대학이 무한 일이라. 물론 관립대학도 불원에 개교될 터인즉 대학이 전무한 것은 아니나 그러나 반도문운의 장래는 결코 일개의 대학으로 만족할 바 아니요, 또한 그처럼 중대한 사업을 우리 민중이 직접으로 영위하는 것은 차라리 우리의 의무라 할 수 있도다. 그러므로 오제는 자에 감한 바 유여 감히 만천하 동포에게 향하여 민립대학의 설립을 제창하노니 자매형제로 내찬하여 진하여 성하라. 민립대학 기성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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