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의 은결 색출
대저 임금이 있으면 나라가 있는데, 금일의 형세는 나라가 있으나 믿을 것이 없다고 합니다. 나라라는 것은 민이 모인 것이고 민을 모으는 것은 재물입니다. 안으로는 왕실과 정부가 모두 텅 비고 밖으로는 창고가 모두 고갈되었으니, 녹봉을 계속 지급하기 어렵고 진휼곡은 내주기도 어려우며 생민이 날로 초췌해지고 온 팔도에 소요가 일어나니 흰수건을 둘러쓰고 몽둥이를 든 자가 걸핏하면 1만명이 넘고 관가를 약탈하고 관원을 살해하고 재변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지난 역사에 없던 일들로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전하의 나라에 백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승정원일기, 고정 1년 정월 27일 - 영의정 조두순이 아뢰기를 <수령이 경작 토지를 찾아내어 중앙에 보고하는 양이 많고 적음으로서 징벌과 권면의 기준으로 삼기를 청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대왕대비는 여기에 따라 시행하되 회기 내에 실효가 있도록 하라고 답변하였다. - 일성록, 고종 1년 11월 20일 - |
참고글 : 1863년 고종이 왕위에 오른 직후의 사료입니다. 즉, 삼정문란이 극심하고, 민란이 잦았으며, 재정이 없어 관리의 녹봉도 주지 못하고, 진휼곡도 마련하지 못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위하여 대원군이 먼저 실시한 일은 은결을 색출하는 일이었고, 그것은 수령에 대한 평가기준을 만들어 은결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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