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계
어떤 이가 화왕(모란)에게 말하였다. <두 명(장미와 할미꽃)이 왔는데, 어느 쪽을 취하고 어느 쪽을 버리시겠습니까?> 화왕이 말하였다. <장부(할미꽃)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어여쁜 여자(장미)는 얻기가 어려운 것이니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장부가 다가서서 말하였다. <저는 대왕이 총명하여 사리를 잘 알 줄 알고 왔더니 지금 보니 그렇지 않군요. 무릇 임금된 사람치고 간사한 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정직한 자를 멀리하지 않는 이가 적습니다. 이 때문에 맹가(맹자)는 불우하게 일생을 마쳤으며, 풍당(중국 한나라 사람)은 머리가 희도록 하급 관직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옛날부터 도리가 이러하였거늘 저인들 어찌 하겠습니까?> 화왕이 대답하였다. <내가 잘못하였노라> 이에 왕(신문왕)이 얼굴 빛을 바로 하며 말하였다. <그대(설총)의 우화는 진실로 깊은 뜻이 담겨 있도다. 기록해 두어 왕자의 경계로 삼게 하기 바란다>라고 하고는 설총을 높은 관직에 발탁하였다. - 삼국사기, 열전 설총조 - |
참고글 : 이것은 설총이 신문왕에게 간신을 멀리하고 충신을 가까이 하도록 권고한 글입니다. 7차 교과서 242 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 이것을 통하여 삼국 통일 직후 6두품의 역할이 국왕의 조언자로서 전제 왕권을 뒷받침하였다는 점을 알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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