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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이/히스토리아 역사 스토리

최후의 철의 여제 갈라 플라키디아, 그리고 로마의 멸망

로마의 마지막 재건노력 - 갈라 플라키디아, 그러고 로마의 멸망

1. 갈라-플라키디아와 아타울푸스

갈라 플라키다아(이후 갈라)는 알라리크에 의해 로마가 함락당하고, 로마의 문명이 폐허가 되었을 때, 인질로서 잡혀간 황제의 여동생이었습니다. 황제인 호노리우스는 로마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자신이 안죽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닭을 키우고 놀았다고 전해집니다. 호노리우스는 자신의 생명보전을 위해 로마를 버리고 라벤나까지 수도를 옮긴 대단한 황제였거든요. 로마가 망하는 것은 그에게는 관심밖의 일이었습니다. 로마를 지켜줄 장군인 스틸리코를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죽인 황제니, 그 무서움은 치밀하면서도 지독했습니다.

호노리우스 황제는 자신의 동생 갈라가 잡혀갔다는 사실보다는 황제의 동생을 야만족인 서고트가 잡아갔다는 사실 자체에 집착했습니다. 자신의 명예가 더럽혀졌다고 생각한 것이죠. 차라리, 여동생이 빨리 죽어 버렸으면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여기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고트 왕인 알라리크의 후계자이자 알라리크의 동생인 아타울푸스가 갈라에게 반해 청혼한 것입니다. 아타울푸스는 과거 테오도스우스 황제의 이상을 꿈꾸는 청년으로 이민족과 로마인을 기독교로 융합하여 거대한 통일민족국가를 이루기를 바라는 청년이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손녀인 갈라 역시 할아버지의 이상을 존중하였으므로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이상적이었죠. 그러나 호노리우스 황제는 자기 신하인 콘스탄티누스를 동생 결혼 상대로 미리 정해놓고는 동생의 결혼을 반대하였습니다.

아타울푸스는 호노리우스 로마 황제를 무시하고 갈라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 아들이 성장하면 서고트와 로마의 핏줄을 이어받은 통일 왕국의 황제가 되어 아타울푸스와 갈라의 이상을 실현하는 대 제국이 다시 탄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은 이들을 버렸습니다. 태어난 아들은 병으로 죽고, 아타울푸스는 적의 기습으로 암살당해 죽은 것입니다.

1. 갈라-플라키디아와 로마의 멸망

아타울푸스가 죽자 갈라는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호노리우스는 갈라를 강제로 콘스탄티누스와 결혼시켰습니다. 그리고 호노리아란 딸과, 발렌티니아누스라는 황태자가 태어났습니다.(호노리우스는 자식이 없어 갈라가 낳은 아이가 황계를 잇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도 결혼 후 병으로 얼마안가 죽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는 호노리우스 황제가 직접 갈라에서 청혼을 하였습니다. 갈라는 기겁하였죠. 갈라는 아예 아이들을 데리고 서로마를 떠나 동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에게 도망가 버립니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호노리우스는 병에 걸려 급사합니다. 동로마의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바로 갈라의 아들을 발렌티니아누스 3세로 임명하여 서로마 황제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망해가는 로마의 정권은 갈라가 잡게 됩니다.

갈라가 정권을 잡았으나, 그녀는 더욱 큰 문제를 만납니다. 호노리우스가 망쳐놓은 로마는 더 이상 수습이 안되었던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로마의 멸망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갈라는 아프리카의 로마 속주를 포기합니다. 더 이상 방법이 없는 로마를 살리는 방법보다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기독교를 통일하여 정통성을 보호하고, 공의회를 만들어 공의회의 결정에 맞게 기독교 교리와 정신을 수정해 나갑니다.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는 그녀에 의해 에페소스 공의회에서 이단 선고를 받고, 디오스코루스파는 칼케돈 공의회에서 파문되었습니다. 망해가는 로마의 사치한 시민보다는 모든 민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최후의 방법으로 기독교를 선택하여, 게르만에게도 이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다스린 25년간은 신기하게도 이민족의 침입이 없었습니다. 전 황제 호노시우스 시대의 끊임없던 전쟁시기도 이 때엔 없었고, 궁정내 권력다툼도 없었습니다. 그냥 로마의 멸망을 준비하는 철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죽었고, 라벤나의 석관에 안치되어, 유명한 <라벤나의 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세시대 누군가의 부주의로 시체가 타 버려 지금 라벤나의 관은 비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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