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의 도시국가설과 읍제국가설
1. 도시국가설 청동기 시대인 은, 주 시대의 국가란 어떤 형태였는가에 대한 논쟁이 많았습니다. 그 내용을 크게 2가지 분류로 볼 수 있는데, 이중 1번째가 도시국가설입니다. 도시국가설의 주요 내용은 중국 은, 주 시대가 세계사의 고대 국가 발전 단계와 일치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서양에서 도시국가란 그리스의 폴리스, 로마를 말하는데, 이들 그리스와 로마는 식민도시를 건설하면서 제국적 발전형태로 나아갑니다. 중국의 은, 주도 조그마한 도시국가에서 출발하여 제국으로 나아간다고 보는 입장이 이 입장입니다. 세계사적 보편성에서 보면 <씨족사회 - 도시국가 - 영토국가 - 통일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도시 국가 발전의 일정한 패턴이고 중국의 은, 주는 이 패턴에 딱 맞는다고 본 것이지요. 그 공식에 맞추어 보면 은대 초기 = 씨족사회 / 은대후기와 춘추전국시대 = 도시국가 / 전국시대 = 영토국가 / 진나라, 한나라 = 통일국가.. 이렇게 됩니다. 2. 읍제국가설 읍제국가설의 주요내용은 은, 주 국가의 발전단계보다 은, 주 사회의 사회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즉, 이 당시는 씨족공동체 사회로서 씨족공동체가 이끌던 사회였는데,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국가의 성격이 점차 바뀐다는 것이 핵심주장입니다. 이 국가설에 따르면, 은, 주 시대는 읍제국가(씨족공동체국가)입니다. 이후 봉건제도는 주왕실이 씨족적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체제재편을 위한 제도였습니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는 씨족적은 읍제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영역국가로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3. 은대 읍제국가의 사회 구조 은, 주의 사회 기본 단위는 씨족공동체 사회입니다. 사회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은 혈연성을 기반으로 하는 <읍>입니다. 읍은 씨족공동체 마을을 말합니다. 이 읍을 중심으로 국가가 구성되어있죠. 그런데, 이 읍은 3층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대읍은 은왕이 사는 왕도를 말하며, 족읍은 그 밑에 종속된 가신(후, 백, 방백)이 머무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읍은 족읍에 종속된 작은 혈연단위의 씨족공동체 마을을 말합니다. 이 3층 구조의 읍이 춘추 전국 시대 이후 국, 도, 비 라는 개념으로 바뀌게 된답니다. 이렇게 수많은 읍들은 2가지를 매개로 하여 서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씨족제사와 씨족공동체적 군사행동입니다. 제사를 통하여 같은 계통의 민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전쟁을 통하여 이민족을 정벌하고 영토를 유지했으니까요. 이 3층 구조의 읍은 족읍이 사회 기본단위를 이루며 소읍을 지배하고, 대읍에 복속하는 <중층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 주 대 읍제국가의 변화 전술했던 3층적 읍구조는 서주시대에 변하게 됩니다. 대읍-족읍-소읍의 구조는 춘추시대에 와서 국-도-비라는 구조로 바뀌게 되죠. 이 국-도-비도 상하 종속관계로 설정된 <중층적 질서>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여기서의 <국>은 국이라는 곳 안에서도 계급을 분리하기 시작합니다. 국에서 지배층은 <인>, 국에서의 피지배층은 <민>이라며 구분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읍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곳은 <방>이라고 부릅니다. 정리해보면, 씨족공동체의 사회인 은, 주는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점차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춘추 5패, 전국 7웅이 나타나는 시기에 씨족적 질서가 파괴되는 대신, 강력한 영역국가가 출연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주나라의 봉건제도 역시 주의 지배계층인 제후, 경, 대부가 각각 중층적으로 땅을 나눠갖고, 농민이 피지배계층이 되는 <중층적 씨족질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중층적 질서의 정점이 바로 왕이였구요. 왕은 모든 국토와 국인은 왕의 것이라는 왕토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중층적 질서가 그 사회를 이끌어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질서를 무너뜨린 것이 전국시대의 부국강병 사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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