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양서 제이전 신라 전
신라는 그 조상은 본래 진한 종족이니 진한은 또 진한이라고도 한다. 중국과는 거리가 만 리나 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진나라 때 도망한 사람이 역사를 피해서 와서 마한에 붙여 살자, 마한에서는 또한 그 동쪽 국경지방을 베어 주어서 살게 했다. 그 사람들이 진나라 사람들인 때문에 이름을 진한이라 했다 한다. 그들의 말과 물건 이름들은 중국과 비슷한 데가 있다. 나라를 방이라 하고, 활을 호라 하며, 도둑을 구라 한다. 술잔 돌리는 것을 행상이라고 하며, 사람들끼리 서로 부르기를 도라고 하여 마한과는 같지 않다. 또 진한에서는 그들의 왕을 언제나 마한 사람을 데려다가 시키고 대대로 이것을 계승시켜서 진한만으로는 자립해서 왕노릇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분명 떠도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하여 항상 마한의 제어를 받고 있다. 진한은 처음에는 여섯 나라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차츰 나뉘어서 열 두 나라가 되었는데, 신라는 곧 그 중의 하나이다. 그 나라, 즉 신라는 백제 동남쪽 오천여 리 되는 곳에 있다. 그 땅은 동쪽으로는 큰 바다에 임해 있고, 남북쪽은 구려, 백제와 인접해 있다. 이 땅을 위나라 때는 신노라고 했고, 송나라 때는 신라라고 했으며, 혹은 또 사라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 나라는 적어서 자기들 스스로 사신을 보내지 못했다. 보통 이년에 왕 모태가 처음 사신을 보냈는데, 이 사신은 백제 사람을 따라와서 방물을 바쳤다. 그들의 풍속에 성을 건모라 하고, 안쪽에 있는 고을을 탁평이라고 하며, 바깥쪽에 있는 읍륵이라고 했으니, 이것은 역시 중국에서 말하는 군이나 현과 같다. 그 나라에는 도합 여섯 탁평과 오십이 읍륵이 있다. 땅은 살찌고 아름다와서 오곡을 가꾸어 먹기 알맞으며, 뽕나무와 삼이 많아서 비단과 베를 짜 입는다. 소를 부릴 줄 알고 말을 타며 남녀가 구별이 있다. 그 나라 벼슬 이름으로는 자분, 한지, 제한지, 알한지, 일길지, 기패한지가 있다. 그들은 관을 유자례라 하고, 저고리를 위해라 하고, 바지를 가반이라 하고, 신을 세라고 한다. 그들은 절하고 다니는 걸음걸이가 고려와 비슷하다. 문자가 없어서 나무에다가 새겨서 이것을 가지고 남과의 약속을 했다. 말을 하는 데는 백제 사람을 중간에 놓아야만 했다.(梁書) |
이 글에 대한 참조사항
1. 이 글에 대한 관련 사료는 이 사이트 검색창에서 자유롭게 검색가능합니다.(관련 검색어로 검색하세요)
2. 이 글을 운영자 허락없이 불펌할 경우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원저작자 로고>가 펌글에 자동 삽입됩니다.
<http://historia.tistory.com 역사전문블로그 히스토리아>
'퀴즈풀이 > 역사 사료와 데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삼국지 위서 동이전 고구려 (2) | 2007.03.08 |
---|---|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양서 제이전 왜국 전 (1) | 2007.03.08 |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양서 제이전 백제 전 (1) | 2007.03.08 |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양서 제이전 고구려 전 (1) | 2007.03.08 |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양서 제이전 서문 (1) | 200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