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수서 동이전 신라
신라국은 고려 동남쪽에 있으니 한나라 때는 이곳이 낙랑 땅이고 혹은 이것을 사라라고 한다. 위나라 장수 무구검이 고려를 쳐서 깨치자 그들은 옥저로 달아났다가 그 뒤에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는데, 여기에 그대로 머물러 있던 자들이 드디어 신라가 되었다. 그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모두 섞여 살아서 중국 사람도 있고, 고려와 백제 사람들도 있다. 땅은 옥저, 불내, 한예의 땅을 모두 차지해 갖고 있었다. 그들의 왕은 본래 백제 사람이니 바다로부터 도망해서 신라로 들어가서 드디어 그 나라에서 왕노릇을 하고, 왕위를 전해 나가서 진평에까지 이르렀다. 개황 십사년에 사신을 보내서 공물을 바치자 고조는 진평을 배하여 상개부낙랑군공 신라왕을 삼았다. 그 조상은 백제에 붙어 있었는데, 뒤에 백제가 고려를 치게 되자 고려 사람들은 전쟁의 괴로움을 참지 못하여 서로 이끌고 돌아가서 드디어는 강성한 나라가 되어 백제를 습격해 가지고 가라국에 붙고 말았다. 그 나라 벼슬로는 십칠등의 계급이 있는데, 첫째 이벌간이니 이것은 높기가 상국과 같고, 그 다음은 이척간이요, 그 다음은 영간이요, 또 그 다음은 파미간이다. 그 다음은 대아척간이요, 다음은 아척간이요, 또 그 다음은 을길간이요, 다음은 사줄간이다. 다시 다음은 급복간이요, 다음은 대나마간이요, 다음은 나마요, 또 그 다음은 대사요, 다음은 소사요, 그 다음은 길사이다. 또 그 다음은 대오요, 다음은 소오요, 또 다음은 조위이다. 밖에는 군과 현이 있다. 그들의 문자와 무기와 군사는 대개 중국과 같다. 사람들 중에서 건장한 자는 뽑아서 모두 군대에 들여 보내서 봉수를 맡아 보게 한다. 그리고 모두 둔영과 부오가 있다. 풍속이나 형벌을 주는 정치나 입는 의복 등은 대략 고려, 백제와 비슷하다. 해마다 정월 초하룻날이면 서로 하례하는 예식을 갖는데, 왕이 잔치를 베풀고 모든 신하들을 불러 모이게 한다. 이 날 또 해와 달의 신에게 절을 한다. 또 팔월 십오일이면 풍류를 베풀고, 관리들을 시켜 활을 쏘게 해서 잘 쏜 자에게는 상으로 말이나 포목을 준다. 큰 일이 있을 때면 모든 관리들을 모아놓고 자세히 의논해서 일을 결정한다. 옷은 흰빛을 숭상하고 부인들은 머리를 땋아 뒤로 감는다. 그리고 거기에 비단 오라기와 구슬로 장식을 한다. 혼인 지내는 예절은 오직 술과 밥을 해서 나누어 먹을 뿐인데, 음식을 잘 차리고 못 차리는 것은 그 사람의 살림 정도에 따라서 한다. 새로 혼인한 날 저녁에는 여자가 먼저 시부모에게 절을 하고 다음으로 남편에게 절한다. 사람이 죽으면 관을 쓰고 염습해서 장사를 지내고 무덤을 만든다. 왕이나 부모, 그리고 처자가 죽었을 때도 일년밖에 복을 입지 않는다. 토지는 몹시 기름지고 좋아서 밭이나 논에 모두 곡식을 가꿀 수가 있다. 그 나라에서 나는 오곡이나 과실, 채소, 새, 짐승이나 그 밖의 물산은 대략 중국과 비슷하다. 대업 이후로는 해마다 조공을 바쳤다. 이 나라는 또 산이 몹시 험한 때문에 비록 백제와 틈이 생기기는 했지만, 백제에서 역시 어찌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냈다.(隋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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