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현의 청오적토적소(請五賊討賊疏)
박제순 이하 여러 역적은 본래 외적의 앞잡이로서 매국(賣國)을 예사로 알아 기탄함이 없이 하면서 조금도 부끄러운 줄 모르니 진실로 능지처참(陵遲處斬)을 해도 오히려 그 죄가 남을 것입니다. 한규설(韓圭卨:1848-1930)로 말하면 정부의 장관이 되어서 일의 시초도 생각하지 못했고 또한 그 부하도 바로잡지 못하였으니, 어찌 그 직무를 감당치 못한 죄를 면하오리까. 또 왜놈들은 자기들이 조금 강한 것을 믿고 의기가 양양하여 이웃 나라를 위협해서 원망 사는 것을 능사로 삼고, 맹약을 파기함을 장기로 여겨 국교하는 대의도 생각하지 않고, 각국의 공론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남의 나라를 빼앗으려는 욕심만 부려 거리낌이 없으니, 세상에 만약 제환공(齊桓公)이나 진문공(晉文公) 같은 임금이 있다면 이 같은 자를 어찌 버려두고 죽이지 않겠습니까. 그러하니 이것은 일조(一朝)에 된 일이 아니라 그들이 여러 해 전부터 계획을 쌓아서 만든 것인즉, 그 형세가 다만 이에 그칠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마관조약(馬關條約)'에서의 일로 전쟁을 한 이후로 무릇 우리의 독립과 영토를 보전한다고 말한 것이 몇 번이었고, 우리나라의 이익을 빼앗는 데는 번번이 한일 두 나라의 교의를 더욱 두텁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몇 번이었습니까. 그 우롱하고 속임을 예측할 수 없음이 이와 같습니다. 그들이 소위 황실을 보호한다는 것을 폐하께서는 진실로 믿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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