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큰사전 머릿말(1947)
우리말 큰사전 머릿말(1947)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 조선 말은, 우리 겨레가 반만년 역사적 생활에서 문화활동의 말미암던 길이요, 연장이요, 또 그 결과이다. 그 낱낱의 말은 우리의 무수한 조상들이 잇고 이어 보태고 다듬어서 우리에게 물려 준 거룩한 보배이다. 그러므로, 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가진 정신적 및 물질적 재산의 총목록이라 할 수 있으니 우리는 이 말을 떠나서는 하루 한 때라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 말은 조선 사람에게 너무 가깝고 너무 친한 것이기 때문에, 도리어 조선사람에게서 가장 멀어지고 설어지게 되었다. 우리들이 항상 힘써서 배우고 닦고 한 것은 다만 남의 말, 남의 글이요, 제 말과 제 글은 아주 무시하고 천대해 왔다. 날마다 뒤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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